을지대학교병원 홍인표 원장이 해외 의료봉사를 떠난다. 벌써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되는 이번 봉사활동에는 을지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전공의 4년 차인 김재희 씨와 모 대학병원에서 인턴과정을 거치고 있는 홍원장의 셋째 아들이 함께 한다.
홍원장봉사단은 베트남 빈시티 응에안 소아병원에서 10명의 선천성 얼굴기형 어린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병원은 작년 이맘때 홍원장이 대전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5명의 구순·구개열(언청이)환아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곳이기도 하다.
홍 원장은 보통 이렇게 한 병원을 2년간 찾는다.
첫 해에는 아이들을 수술하면서 현지 의료진에게 수술기법을 가르치고, 다음 해에는 의료진들이 수술기법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홍 원장은 해외봉사활동 중 우연히 그의 수술법으로 수술 된 환자를 발견한 적도 있다. 홍원장으로부터 수술기법을 전수 받은 해외의료진이 의료봉사를 통해 수술을 해준 환자였다.
홍 원장은 “현지 의료진들에게 의료기술을 전수해 스스로 아이들을 수술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1982년 충남대 의대를 졸업 후 부여군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를 지냈다. 그 시절, 홍 원장의 눈에 들어온 건 길거리에서 자주 마주치던 구순·구개열환자와 실수로 손가락이 잘린 어린 환자들이었다.
당시에는 성형의학이 지금처럼 크게 자리 잡지 못해 병원은커녕 제대로 된 의료기구 조차 구비 되어있지 않았다.
홍 원장은 그곳에서 아이들을 치료했고, 이것이 그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의료봉사의 시작이다.
홍 원장은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성형외과의 길을 택했다. 당시 근무하던 병원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기금을 지원받아 구순·구개열 환자들에게 무료수술 사회사업을 진행했는데, 그때부터 홍 원장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구순·구개열과 손가락 수술을 진행해 3000명의 환자를 도왔다.
홍 원장은 2003년 중국 선양의 구강병원에서 25명의 어린이를 수술한 것을 계기로 15년 동안 해외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 이유에 대해 홍 원장은 “우리나라는 삶의 질과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구순·구개열환자가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몽골,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베트남 등 개발 도상국가들을 다니며 구순·구개열과 화상흉터, 손발 기형 등 치료가 필요한 소아환자 300여 명에게 무료수술봉사를 펼치며 의료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이러한 공로로 2012년에는 대한의사협회로부터 공직의사 봉사상을, 2013년에는 서울시의사회로부터 한미참의료인상을 각각 수상해 그 노고를 인정받았다.
홍 원장은 “을지재단은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이념으로 60년의 역사동안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과 의료소외지역인 무의촌 봉사활동, 대북 의료지원, 해외의료봉사활동 등을 펼쳐오고 있다”며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 참 의료를 실현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