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임오년 신 년 사
전세계인의 기대와 희망을 안고 출발한 밀레니엄의 첫해였던 신사년도 저물고, 2002년 임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뉴욕의 테러사건을 비롯하여, 국내외로 유난히 어수선했던 한해였지만, 묵묵히 맡은바 책무를 다해 주신 모든 을지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불경기와 긴축 등의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우리 을지재단은 예년에 없었던 막대한 투자로, 을지인의 꿈과 희망이 담긴 대형 프로젝트들을 내실있게 추진한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중부권 최대의 '병원 및 의학교육의 메카'로 부상할 을지의과대학교의 부속병원인 둔산병원 신축공사가 착공됐으며, 의대설립 인가조건을 착실히 이행하여, 대표적인 의료취약 지구인 충남 금산지역에 금산을지병원을 개원시켰습니다. 또한, 을지의과대학교는 석사와 박사과정의 대학원을 개설해 의과대학으로서의 명실상부한 면모를 갖추고, 첨단 의학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을지병원은 소아과와 산부인과 외래 및 생명공학연구소의 시설확충을 위한 제1별관의 완공을 앞두고 있어, 훌륭한 진료와 연구공간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울보건대학은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인 을지관과 본관의 완공으로,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앞서가는 대학교육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운동장과 정문의 개·보수로 질적인 향상은 물론 외형에 있어서도 명문대학에 걸맞은 새로운 대학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였습니다. 이렇듯 재단내의 모든 기관이 착실한 성장과 내실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신 을지가족 여러분의 성원과 협조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을지가족 여러분! 오늘날 교육 및 의료계는 제도 자체의 불안정으로 인해 예측불허의 변화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치열하다 못해 살벌해진 병원간의 경쟁과 전체 학생수의 감소로, 병원 문만 열어 놓으면 환자가 줄을 서고, 대학간판만 걸어두면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학생과 환자가 존재하는 한, 세상에서 가장 안정된 조직이란 생각은 대학과 병원이 절대 부족하던 시절의 이야기로, 오늘날의 대학과 병원은 학생과 환자에 의해 선택되고 평가받는 서비스제일주의의 기관인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도태되고 마는 유수한 기업의 사례들이 더 이상 놀라움의 대상이 되질 않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불안한 앞날에 대한 걱정과 패배의식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간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개혁을 실천해 나아가야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의 맡은 업무와 주변을 한번 둘러봅시다. 관습이라는 미명하에 아무런 판단도 없이, 비효율적 업무가 통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십시다. 변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는 자세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을지가족 모두가 자발적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의 완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입시다. 대학의 학사일정과 제반 병원업무 및 진행중인 공사들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각자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무리한 의료정책의 시행, 그리고 의료보험수가 동결 등으로 인해, 모든 병원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을지재단은 올해의 목표를 경영혁신의 해로 선정하고, 다음과 같은 경영제안 및 참여운동을 벌이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의 대대적인 재단 보직개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부서별 자율경영과 참여가 가능하도록 기관별 운영시스템을 재구성하자는 것입니다. 이제도가 확립되면, 부서별 예산 및 연간 계획을 세워 각 기관별, 각 부서별 목표를 설정하여 기관장과 부서장이 소신과 책임을 갖고 운영을 하게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부서장의 역할강화와 부서별 책임경영 및 소신운영의 결과도 기관장과 부서장이 책임지는 단위기관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재단과 법인에서는 목표만을 설정하고, 각 기관은 그 목표를 향한 대책과 대안을 수립하여 같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보직이나 팀을 맡아 남다르게 수고하시는 분에 대한 보직수당 등도 현실화하여, 실질적인 대학과 병원의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